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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사) 좋아하다.

쉬운 이야기

by 미라세티928 2020. 6. 14.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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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오늘 내가 좋아하던 아이와 나를 좋아하던 아이 둘이 결혼을 했다.

그 둘이 결혼하는 모습이 너무나도 보기 좋다. 

험한 세상이지만, 둘이서 부디 오래도록 행복하길 바라고 바란다. 

 

1.

사실 "내가 좋아하던"이라고 했지만...

과연 내가 좋아했을까 라고 물어보면,

도리도리...

 

교회에서 내가 친했던 아이들 중에 가장 이쁜아이였다.

그 아이는..

다만, 이쁜것과 좋아(?)하는것과는 살짝 괴리가 있어,

솔직히 눈길은 많이 가지만, 그냥 서로 좋고 좋은 사이로 친하게 지냈고.

 

중간에 내 주변에 아무도 없을 때 살짝 고민 한것도 사실이지만,

이미 그 아이는 나를 좋아하던 아이의 연인이 되어 있었다.

그때 딱 한번 정도만 슬쩍 욕심이 있었던거 같다. 

다만 이쁜 얼굴 덕분에(그리고 굿 바스트) 생각이 자주 나는건 사실이었다.

그런 부연 설명이 있는 "좋아하는 아이" 였다.

 

2.

나를 좋아하는 아이.

예나 지금이나 나를 참 잘따르는데, 

솔직히 나에겐 부담이 된다..

 

내가 과연 그 아이가 따를 만큼 대단한 사람인가.

내가 그 아이에게 준 영향이 과연 선한영향력이었을까, 

지금보다 좀더 그 아이에게 인생을 위한 조언을 줄 수는 없었을까.

 

솔직히, 그 아이가 나에게 보여주는 삶의 단편적인 모습은

너무나도 불안하게 험한 세상에 서있다.

조그만 바람에도 쉽게 쓰러질거 같은 모습으로 말이다.

 

그 아이에게 좀더 쓰디쓴 조언을 해주는게 더 이익이지 않을까?

그런 부담이 나를 좋아하면 할수록 더더욱 커진다.

 

그러기에 다만 다만 바라옵기는 내가 모르는 다른 면에

뿌리깊은 기둥이 그 아이를 바치고 있길 바랄뿐이다.

 

3.

나를 좋아(?)했던 분을 만났다. 

여전히 아름다우시고, 활기차시고, 자신감이 넘치셨다.

 

솔직히 결혼식을 가면서도 그 분을 어떻게 봐야하나..

가장 큰 고민이었는데.

다행히도 짧은 만남에 간단히 내 소식을 전했다. 

아무렇지도 않아 보이는 그 표정속에 

혹시 내가 상처를 준건, 줬었던건 아닌지 염려가 된다. 

 

한순간에 선택에.

어쩌면 나는 그 분과 지금 신혼생활을 했을지도 모른다.

아마도 나쁘지 않은 생활이고, 또 다른 인생의 맛을 느꼈을 테지만..

그래도 이쪽 생활이 더 내 인생에 잘 맞는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 

 

4.

내가 좋아했던, 전도사님과 형들을 만났다.

내 결혼식에도 와주고, 대학시절 많은걸 도와준 전도사님과, 형들이었지만,

왕래가 단절되다 시피해서, 조금은 과거형이 되버렸다.

그래도 오랜만에 만난 그 짧은 시간이 더할나위 없이 즐겁고 아쉬운 시간이었다.

 

5.

내가 좋아했던 사람들은 보이질 않았다..

한명은 거의 올거라 생각했고, 한명은 혹시라도 오지 않을까 생각했다.

근데, 둘다 오질 않았다.

한명은 아마도 아이때문 일꺼라 생각하고, 

다른 한명은 역시나 연이 끊어졌구나 생각이든다.

아쉬운건 어쩔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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