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평범한 친구.

쉬운 이야기

by 미라세티928 2021. 10. 27. 11:47

본문

평범했다. 그 친구는.

이쁘지도 않았고, 반대로 못생기지도 않았다.

뚱뚱하지도 않았고 반대로 마른편도 아니었다. 

나쁜 성격도 아니었고, 반대로 순박한 성격은 또 아니었다.

가치관도 그때의 일반인이 가지고 있는 가치관 그대로다.

외모, 취향, 성격, 지식, 부 어느걸 봐도 유별난 거 없는..

그 친구가 어느날 고백을 했었다.

한번은 말로, 한번은 몸으로....

 

문득...그때로 되돌아가면 어땠을까 생각을 해본다.

그때 그 고백을 받아들였다면, 

난 지금의 나보다 훨신 더 일반인 같은 삶은 살지 않았을까 생각이든다.

그렇게 그 아이와 사랑하며, 싸우고 헤어지고.. 그랬겠지.

 

다만 그 고백을 거절한 이유는

그 아이의 성격이 내 성격과 상극인걸 친구로 지내면서 은근히 느끼고 있었기에

사귀기 싫었던게 아니고, 헤어지지 못할까봐 거절했던게 크다.

 

평소에 누구를 좋아해도 고백을 잘 하질 못해 파토나는게 일상다반사인데,

헤어지는것도 상처가 남을까봐 함부로 말 못하지 않았을까?

 

그리고 그 고민 자체는 지금도 잘한 고민이라는거에 변함이 없다.

친구로서도 연이 끊긴날, 그 친구가 나에게 날린 불만과 독설을 생각해보면,

그 친구와 헤어지지 못하고 결혼까지 했다면 

고양이앞의 쥐 형태로 잡혀 살면서,

그럼에도 이게 일반적일 삶이라며 자위하며 살아가는 모습이 그려진다.

 

반대로 그 친구와 잘(?) 헤어졌었다면, 

지금의 삶보다 조금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을 해본다.

지금의 안락한 삶이 더(아니 훨씬 더) 빨라 졌을 수도 있고, 

무엇보다, 그때 이 친구와 해볼거 다 해보고, 헤어진 후에도 즐기는 삶을 살고...

여자 그거 다 별거 없다는걸 깨달았다면..하는 그런 아쉬움이 든다. 

 

발정기가 돌아 왔는지, 

요근래 젊을 때 풀지못한 혈기가 뒤늦게 튀어나와 밤잠을 설치는데,

해보지 못한 아쉬움이 머릿속에 가득 차오르고,

그럼에도 지금은 더 하지말하야 한다는 이성의 끈을 애써 잡는다.

 

그럴때면, 그 친구와의 추억이 불현듯 떠오르고,

위에서 생각한 가상의 미래가 그려지는데, 

그때 그랬다면 하는 아쉬움은 마음속으로 삭힌채,

오늘도 애써 내 고간을 달래본다. 

'쉬운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녀를 만나는 곳 100미터전.  (0) 2022.06.02
스우파? 그리고 동생.  (0) 2022.01.13
그분....  (0) 2021.06.24
  (0) 2021.03.21
유럽여행의 기억...  (1) 2020.12.07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