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닮은꼴...

미라세티928 2020. 12. 13. 03:06

사람이 끌리는건 두종류의 끌림이 있는것 같다. 
하나는 나와 달라서, 
다른 하나는 나와 비슷해서.

지금 와이프는 나와 다른 부분에 매력을 느꼈다. 
정확히는 내가 잘 하지 못하는 부분에 매력을 느꼈다. 

덕분에 내가 못하는 부분을 와이프에게 의지하며 
꽤나 행복하고,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다.

그런 생활 중 중간중간 나와 비슷했던 아이 한명이 생각난다.
대학생 때 교회에서 처음 본 그 아이는, 꽤 똑똑한 아이였다. 

나와 비슷하게 책도 좋아하고, 만화책도 좋아한다.
그 아이가 추천해 줬던 만화책은 아직도 내 베스트 만화책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그때 그아이는 유럽과 서양 미술사에 관심이 많았는데, 
나도 이런저런 이유로 서양미술사에 관심이 많을시기여서
서로 읽은 책을 공유하다가 함께 읽었던 책이 있다는것에 살짝 놀라기도 했다.
그외에 고전영화, 문화를 찾아보고 
평을하는 결도 무척이나 비슷했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그 아이도 블로그를 했었다. 
덕분에 위의 다양한 관심사를 블로그에 올렸는데,
나역시 비슷한 내용의 글을 올려 나와 결이 비슷했던 기억이 난다.
요리하는 것도 나와 비슷하게 꽤나 좋아해서 
요리를 블로그에 올리고, 서로 칭찬을 나누기도 했다.
아쉽게도, 중간에 내 손으로 이웃을 끊어 버렸고, 
시간도 흘러버려 그때 그 아이 블로그에 어떤 글이 있었는진 매우 단편적으로 희미하게 기억이 날 뿐이다. 

네이트온이 유행하던 그때,
서로 통하는게 많았던 우리는
밤이 새는줄 모르고 신나게 대화하기도 했었다. 

그렇게 매력적인 친구였는데,
내가 어지간히 쑥맥이었던지라 들이대지도 못하고, 고백도 못하고,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어정쩡한 행동을 해서 그아이가 답답하게 했던게 한두번이 아닐듯 하다. 

시간이 지나가며 연락이 점차 뜸해졌고
5년전쯤 거의 끊어진 연을 반강제로다시 이어보고자
연락했을때도 상대방의 완곡한 거절에 
그대로 완전히 단념했다. 

그 후로 직접적인 소식은 듣지못하고,
다행히 인스타 활동을 하는 지라, 
그 아이의 소식을 간접적으로 나마 보고 있는 정도이다. 

결혼한지금,
내 인생을 스쳐간 이성 중 가장 많이 생각이 나는 아이 이지만
그렇다고 그 아이가 지금 와이프보다 더 매력적이란 말은 아니고.
그저 가져보지 못한 아쉬움이
수컷의 본능과 융화되어 한번씩 생각이 나
살짝 후회와 아련함이들 뿐이다. 

 

ps. 나와 다른 부분을 리스팅하려니 하나를 제외하고 영 생각이 나질 않는다.
처음 글을 작성할 때는 다른점/닮은점으로 분류를 시작했지만
작성하면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지금 와이프와 닮은점은 아마도 지금은 너무 익숙해서 인식을 못하고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